[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주요 노력/그림=행양수산부문 기후변화대응체계 기반구축 연구, 해양수산부] 1980년대에 접어들자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제기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배출 제한을 주요 목표로 한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됐다. 이후 1997년에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룬 교토의정서가 채택되고, 2005년 시행됐다.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넘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각 나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계획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론적 측면에서는 녹지공간의 훼손, 대기 및 수질오염, 교통 혼잡, 직주의 원거리화, 기존시가지의 쇠퇴를 유발하는 교외지역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양호한 농경지와 오픈스페이스를 보존하는 스마트성장(Smart Growth)이 있다. 기본원리로는 토지용도의 복합화, 고밀 근린설계방식의 활용, 주거기회 및 선택의 제공, 걷기 편리한 커뮤니티의 조성, 장소성을 가진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커뮤니티의 조성, 교통수단 선택의 다양성 제공, 개발결정과정에서 커뮤니티와 다양한 이해당사자간의 협력 촉진이다. 다음으로 뉴어바니즘(New Urbanism)은 주로 거주성이 높은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교통체계획 토지이용 그리고 환경을 연계 통합해 주민참여에 의한 도시계획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스마트성장의 계획원리와 유사하지만, 도시적 맥락 속에서 특정 구조물 설계 및 용도 간의 상호관계를 정립함으로써 구체적인 설계적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이 뒀다. 기본원칙으로는 근린의 적정규모는 중심으로부터 경계부까지 반경 400미터 이내이고 중심부는 광장, 공공녹지, 상징성을 가진 공공건축물과 같은 공공공간을 포함했다. 가로는 보행자에게 편리해야 하며 격자형 또는 이와 유사한 형태로 상호 연결되도록 했다. 또 공원과 광장 같은 오픈스페이스들은 지역주민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됐다. [압축도시의 장단점/그림=기후변화에 대비한 도시계획적 대응방안 연구, 국토해양부] 압축도시(Compact City)는 1970년대 MI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학자들이 제시한 가상도시에서 출발했고, 직경 2.66km의 8층 건물에 인구 25만 명을 수용하면 이동거리도 짧아져 에너지 소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오일쇼크를 경험한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고 환경에 대한 의식도 개선돼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협약이 체결되는 등 환경문제가 지구차원의 문제로 부각되면서 압축도시이론을 도시정책의 기조로 삼으려고 하는 국가가 증가하게 됐다. 사례로는 영국 토크랜드와 스페인 바로셀로나, 일본 아오모리 시를 들 수 있다. 어반 빌리지(Urban Village)는 뉴어바니즘과 유사하지만 영국에 그 기원을 두고 있어 도시 내 특정지역을 영국의 전통적인 마을의 특성을 살리는 공간으로 개발하는 개념으로 도시의 문제인 커뮤니티 의식이 약화되고 단조로운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도시별로 고유특성이 약화되는 문제 인식이 확대되자 찰스황태자를 비롯한 건축가에 의해 도시 만들기 운동을 비판하면서 ‘어반빌리지’ 운동이 일어났다.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규모로 작되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을 유치할 정도의 규모를 확보할 수 있는 정주 공간을 의미하며 10분 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로 한정하고 고밀로 개발된 중심부에 광장과 중요시설물들을 배치하고, 이부로 갈수록 점차 밀도가 낮아져 외곽 경계지역이 녹지공간에 의해 둘러싸이는 형태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승용차이용을 감축하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현재 생태도시, 저탄소 도시, 첨단녹색도시, 트랜지션 타운, 파머컬쳐 유사하고 다양한 이론과 패러다임이 연구 및 계획되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는 “완화”와 “적응” 두 가지 핵심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기존의 저탄소 도시 등이 탄소배출 저감 또는 탄소흡수 능력 확보 등 기후변화의 원인을 사전에 억제하고 차단하기 위한 방안들은 “완화”에 집중한 접근방식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온난화 측면은 물론,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폭염, 폭우, 가뭄 등의 피해에 대응하는 방안인 '적응' 측면까지 고려하는 포괄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했다. 즉, 완화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간에 걸치 대응조치이며, 적응은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로 인해 발생되는 즉각적인 위험으로부터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단기적인 대응조치다. 기후변화에 대한 실제적인 설계 및 개발 방안으로는 고온현상에 대한 관리, 홍수위험에 대한 관리, 수자원과 수질 관리, 토양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통한 상호보완적인 측면에서는 바람통로계획, 바람통로의 활용, 도시계획측면의 활용을 들 수 있으며 이렇게 도시광역적 차원에서의 핵심은 기반시설을 통해 열섬효과 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양질의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수공간을 풍부하게 확보하는 한편 건물과 가로의 향과 유형관리를 통해 수동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방안이 있다. 건물 차원에서는 태양열을 흡수를 줄여주는 식재, 차양, 창문을 활용하고 냉각을 위한 물의 활용 및 신선한 공기를 활용하여 환기 또는 열을 제거할 수 있다. 홍수위험에 대한 관리로 도시광역적 차원은 범람원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및 도시환경 내 홍수의 주요 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포장 대신 녹지공간과 옥상녹화 확보하는 방안이 있다. 건물 차원에서는 효과적인 배수시스템을 구축하고 배수와 하수파이프가 역류하지 않도록 일방향 밸브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우수 및 중수이용 계획/그림=기후변화 적응 도시모델 및 적용기법 개발, 토지주택연구원] 수자원과 수질관리는 도시관역적 차원에서 깨끗한 강과 호수를 보호해 다양하고 건강한 생태계와 여가공간을 공급할 수 있다. 또 댐 건설을 통해 충분한 물 공급 및 홍수를 제어할 수 있으며 지하수를 재활용해 오폐수를 잘 관리하여 양호한 수질을 유지하는 방안이 있다. 건물 차원에서는 물을 절약할 수 있는 시설이나 구조물을 설치하고 우수를 수집 및 저장하는 등 하수를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봐와같이 단기적인 대응방안인 '완화' 방안을 넘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방안이 필요하며 실제로 발생하거나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회피 또는 완화하고 이익이 되는 기회를 얻기 위하여 인간 시스템을 조정해 가는 과정 또는 활동이 필요하다. 완화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 진행을 늦추고 변화의 폭을 줄일 수 있지만 일정 수준의 기후변화 진행은 현재도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무엇보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도 비교적 근래에 기후변화 적응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국가의 장기 비전계획에 기후변화 적응을 반영하는 주류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처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예측되는 이상기후와 기상재해 등의 피할 수 없는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 보장되도록 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적 차원의 계획이 필요하며 나아가 기후를 인지한 토지이용 및 녹지계획과 건축적인 해결책, 효율적인 에너지와 내후성 있는 교통기반시설계획, 자연적인 시스템에 근접한 수자원 체계 구축 등 관리적인 측면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