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하 성과, UAE 바라카원전 정비사업 수주

‘반쪽 계약’ 논란, 탈원전 정책 영향 미쳤나? 지적도…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구성된 국내 업체들이 우리나라가 처음 수출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약을 수주했다. 그러나 최장 15년까지 예상했던 계약과는 달리 계약기간 규모가 크게 줄면서 ‘반쪽 성공’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2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수원이 지난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바라카원전 운영사인 ‘나와(Nawah) 에너지’와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는 장기정비사업계약, 두산중공업과는 정비사업계약을 각각 맺었다.산업부는 “‘원전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며 “우리나라와 UAE가 원전 건설부터 설계, 운영, 정비까지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바라카 원전 정비사업계약은 한수원이 자체기술로 건설한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에 대해 유지보수와 공장정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한수원‧KPS, 두산중공업은 향후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 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한수원과 KPS는 정비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며, 두산중공업은 전문분야 정비를 중점으로 수행할 계획이다.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사업으로 건설 분야 14만개를 포함해 약 2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수출 효과는 21조 원, 후속효과로는 72조 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이번 정비계약 체결로 한국과 UAE 간 원전협력이 건설뿐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전 주기에 걸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 원전기업이 해외원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당초 목표했던 계약기간이 전체 사업 예상기간보다 적은 5년으로 합의되면서 ‘반쪽짜리 수주’란 평이 나온다. 추후 합의에 따라 연장여부를 결정할 순 있지만 최장 15년 간의 정비 계약을 모두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번 계약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계약 방식도 정비사업을 우리에게 모두 맡기는 게 아닌 운영사인 ‘나와’가 주도해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 방식이다. 당초 나와는 경쟁입찰로 장기정비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AE 원전 규제에 따라 나와가 정비를 포함한 바라카 원전운영 전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비사업자에게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를 반영해 경쟁입찰을 중단하고 각사와 개별계약을 맺으면서 계약형태를 LTMA에서 LTMSA로 변경했다.특히 이번 계약은 같이 경쟁했던 미국 얼라이드파워나 영국 두산밥콕이 정비사업의 일부분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이번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APR1400 운영 경험을 가진 팀코리아가 정비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팀코리아의 사업 참여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이번 계약은 절대 쉽지 않았고 큰 성과”라며 “사실상 한국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kgt0404@urban114.com<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도시미래>에 있습니다.>